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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人] 배우 아닌 화가 김혜진, "그동안 전시만 100여 건, 9번째 개인전은 'Who am I'"
   
▲ 김혜진 ⓒ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문화 人] 배우 아닌 화가 김혜진, 싱글파파 울린 메시지 "아빠도 많이 힘들었겠다" ①에서 이어집니다.

자신에게 있어서 미술 작품 활동이란 무엇인가? 

ㄴ 미술은 미술부, 미대, 디자이너 평생 했왔던 일로, 미술인으로서의 저가 더 저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학 때 전공이 제품디자인이지만 부전공이 도자였고, 직접 손수 만드는 작업을 좋아했다. 드로잉에 대한 갈증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있었고, 이후 30대에 배우 활동을 하다가 미술을 이렇게 놓고 있으면 못 잡겠다 생각해서 시작했는데, 봇물이 터져벼렸다. 그러다 벌써 작품활동한지 5년이 됐고, 전시를 100여건을 했고, 그 사이에 수상도 많이 했다. 이번 '순수한 욕망(Who am I)'전이 9번째 개인전이다.

배우로서 활동하다 보면 스스로도 포장을 하고 인위적인 면이 있다. 그런데 작가로서 내 감성 묻어난 작품들을 만들다 보면, 내가 몰랐던 내면까지 다 나오고 내가 숨겨냈던 아픔까지 다 마주하게 된다. 저는 아프면서 안아프다고 하는 '캔디'처럼 우는 법보다 참는 법을 먼저 배웠다. 그동안 안아프다고 생각했는데, 작가가 내서 풀어내기 시작하니까 너무 아팠다. 그래도 가족사나 고통을 작품 주제로 풀어내면 위로와 치유의 결과물이 된다. 완벽주의자로서의 성격을 많이 내려놓고, 나를 이제 괴롭히지 않겠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그동안 그렸던 모정시리즈와 탄생화시리즈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ㄴ 모정시리즈는 과거의 돌봄과 치유의 시간었다. 어린 나이에 칭찬이 받고 싶었고, 그럴려면 남들보다 몇배를 잘해야만 했고, 엄청난 노력을 해야 했다. 제가 자존감, 페미니즘이 강한 사람이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가족의 무조건적인 사랑에 대한 결핍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나 자신에게 너무 미안했다. 작품을 만들어가며 내 자신이 아프지 않도록 토닥이며 과거의 시간을 위로했다.

이후 과거 기억을 다시 재구성해서 치유가 일어나고 생에 대한 존귀함을 깨달았다. 나는 못난이가 아니고 귀한 사람이라는 것을 탄생화시리즈로 표현했다. 이번 조각 작품 밑바침에도 탄생화로 되어 있다. 이전에는 스토리 위주의 감성을 건드리는 시리즈였다. 그래도 나의 아픔에 대한 표현들로 관람객들도 치유되고, 귀하게 대하더라.

 

   
▲ 김혜진 ⓒ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이번에 전시주제가 '순수한 욕먕(Who am i)'라고 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으로 변화를 주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ㄴ 한단계 성장해서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간의 작업으로 치유가 되었고,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을 더 본격적으로 할 수 있었다. 여인상으로 표현된 나를 중심으로 선들은 관계망을 나타낸다. 엄마와 아이, 일상, 일, 가족, 그 관계 속에 있는 '나'를 표현했다. 그런 의미에서 색감으로 '나의 색'으로서 '보호색'을 썼다. 밑바탕과 그 위에 올라가는 색이 같은 톤으로 보호한다. 보일듯 말듯한 색의 조화가 사람들과의 관계를 표현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어느정도 구성적인 측면이 들어갔다. 예전에는 디자인으로 받아들일까봐 먼저 회화 기법이 잘 나타나도록 주로 표현했다. 이번에는 점ㆍ선ㆍ면 등 구성적인 면을 넣어서 차별화를 두었다. 


작품마다 유명 영화나 책과 관련된 제목이 붙었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ㄴ 배우로서 제게 영감주었던 영화 명대사들을 제목으로 넣었다. 배우로서 15년간의 모습도 나고, 화가로서의 작업도 나다. 글에 대한 감수성이 예민한 편인데, 그러한 면을 잘 보여준다.


자신이 이번 출품된 작품 중에서 대표작으로 소개할 수 있는 작품은? 

ㄴ 'Who am I'가 대표작이다. 초기작으로, 내가 누구인가를 가장 잘 나타낸 작품이다. 저는 색이 먼저 다가가는데 블루톤이 내 보호색이다.

   
▲ '순수한 욕망(Who am I)' 전시 전경 ⓒ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혹시 이번 전시 준비하는 과정에서, 혹은 특정 작품에 관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ㄴ 돌을 좋아해서 작업할 때 돌을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두드리는 작업을 할때 오는 미세한 감각을 놓치기 싫어서 장갑을 사용하지 않아 손에 돌가루가 박혀서 피가 나는 경우가 많았다.


주변에서 이번 전시와 관련해서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응원을 많이 해주는가?

ㄴ 주변에서 제 작업을 많이 믿고, "다 신작으로 보여줘", "다 잘했겠지"라는 말씀을 하신다. 첫 개인전 회화를 할 때 함께했던 최요한 감독님이 전시를 보시곤 "이사람 끝이 어디야?"라고 말씀하셨다. (웃음)


많은 연예인들이 미술을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ㄴ 열심히 하셨으면 좋겠다.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앞으로 작가로서 향후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ㄴ 올해 연말까지 전시 일정이 차있다. 이번 KIAF에 출품하고, 10월 부터 예술의 전당에서 단체전을 준비중이다. 작가로서 오래 활동하고 싶다.

   
▲ 김혜진 ⓒ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avin@munhwanews.com 사진ⓒ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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