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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한 가득~ 흙으로 만드는 세상[인터뷰] 이야기갤러리 ‘하모하모’ 박영경 작가

이야기갤러리 하모하모 박영경 작가 (사진=창원인뉴스)

“오늘 행복해지기.
내가 망설이는 동안도 시간은 망설임 없이 흘러갔다.
시간들 조차 세월을 못 이기고 역사가 되었다.
어제를 기억하는 흙으로 만드는 세상 속에는 긴 이야기가 녹아 있다. –작가노트 中-”

마산합포구 오동동 소리길을 걷다 보면 3.15의거 발원지를 만날 수 있다. 1960년 그날의 사건을 고스란히 담은 사진과 함께 아기자기한 토우 인형으로 당시를 재현해 오동동이 3.15의거의 시작점이었음을 설명하고 있다. 까까머리, 검은 모자, 흰색 블라우스-검은 치마를 입은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왠지 옛날 그때 그 시절로 돌아 간 듯한 느낌이 든다. 이 토우 작품의 주인공, 흙 인형으로 우리들의 추억을 재현해 내는 박영경 작가를 찾았다.
창동예술촌 골목 리아갤러리 바로 앞에 위치한 ‘이야기갤러리 하모하모’. 잃어 가는 우리 한국의 일상 이야기를 토우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이다.

“하모하모는 경상도 방언으로 ‘그래 맞다’라는 긍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작품만 봐도 이야기가 절로 나오는 너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모두  맞다는 의미로 공방 이름을 ‘하모하모’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평범한 흙덩어리가 ‘만지작 만지작’ 박작가의 손을 거치니 금세 사람의 형상을 갖춘다. 가정주부였던 그녀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찰흙을 접하게 됐다고 했다. 당시 대우백화점 갤러리에 전시된 ‘엄마 어렸을 적에’ 작품을 보고 흙으로 스토리텔링을 해보면 좋겠다는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만지는 대로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찰흙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굳기 전에는 어떤 표정, 표현도 가능하기에 동세, 동작, 시선을 중점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박 작가는 흙의 매력으로 자유로운 표현을 손꼽았다. 흙이 주는 감각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찾을 뿐 아니라, 집중력 향상에도 좋다고 했다. 또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자신의 추억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것도 매력으로 꼽았다. 6080시절을 경험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법한 그런 ‘젊은 날의 모습’, 우리네 ‘어머니·아버지’ 사람 사는 모습이 그녀의 토우 작품에 녹아 있다. 12작품 씩 1세트로 이야기를 전한다.

“추억 속의 좋은 날”은 작가가 직접 겪은 교복 시절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한 여고생이 등교해서 하교까지의 이야기를 12컷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아~ 저 땐 저랬지”하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하모하모~ 그랬다. 그랬어”란 말이 절로 나온다.

그녀는 무엇보다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이기 때문에 ‘만날 고개 전설’과 같은 우리 지역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면서 “2018년 사격선수권대회를 맞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국의 정서가 묻어 있는 토우 체험활동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 그녀는 지난 2008년에 창원서 개최된 ‘람사르총회’를 비롯해 ‘세계사막화방지협약’등 세계인이 모인 자리에 토우 스토리텔링 작품을 전시해 한국의 정서를 세계인에 알리기도 했다.

창동예술촌에 입촌한 지 5년 차인 그녀는 “창동예술촌에는 다양한 작가가 상주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으니,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것이 좋다”고 말했다. 5인 이상 소그룹으로 수강 신청 할 경우 별도의 체험활동도 가능하다. 1인당 수강료는 1만원으로 체험 비용은 30분 정도 소요되니 참고하자.

“마산은 애향심이 깊은 도시로, 출향민이 명절을 맞아 추억의 창동을 방문했을 때 그때 그 시절의 정서를 함께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박영경 작가 스토리텔링 토우 작품 개인전이 오는 10월 2일부터  10월 8일까지 창동 리아 갤러리에서 열린다.

또, 박 작가는 지난 6월부터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흙으로 표현하는 나’를 운영하고 있다. 매주 토 •일요일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타일 작품 100점을 모아 10월 중 아고라 광장 벽면에 설치할 예정이다. 9월 10일(일), 16일(토), 17일(일)요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창동 방문객이 아무 의미 없이 거리만 둘러보고 나가는 것보다는 무언가 직접 손으로 해보고 그 작품을 남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요? 10년~ 20년 후에 아이가 자라서 직접 내가 만든 작품을 창동 어딘가에서 보게 되면 감동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준비한 프로젝트입니다”

앞서 2016년 어린이날 어린이들과 가족들이 직접 만든 ‘행복한 나’ 120작품 역시 박 작가의 사림동 공방 벽면에 전시돼 있다.

‘흙으로 표현하는 나’ 체험활동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이야기갤러리 하모하모(010-4559-4416)로 문의하면 된다. 보기만 봐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지는 인형들, 우리의 추억이 깃들여 있는 토우작품을 보고 싶다면 창동예술촌 골목으로 추억여행 떠나보는 건 어떨까?

최경연 기자  wooul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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